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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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코드] 노트북 위에는 손가락만 올려두자

9월은 열정의 달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우리 모두는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기능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유독 이상했던 날이었습니다. 멘토링 장소에 도착해보니 먼저 도착해서 작업을 하고 있던 조성수 멘토님이 멘붕에 빠져있었습니다. 자세한 사정을 들어보니, 본인의 노트북에서 실수로 서버에서 날려야 할 명령어인 rm -rf * 를 실행시켜서 회사 노트북의 모든 자료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조성수 멘토님은 멘탈이 붕괴된 상태로, 노트북은 자료 복구를 시도하고 있었고, 그날 화면 공유는 제 컴퓨터로 진행했어요. 2시간에 걸친 멘토링도 잘 마무리되었고, 이제 기쁜 마음으로 집에 가면 되는 순간이 왔습니다.
집에 가기 위해 연결된 선을 뽑고 노트북 모니터를 닫는 순간, 빠지직.. 순간 망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리가 들려왔고,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순간 얼음이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제 머리 속에는 노트북 위에 올려놓았던 반지가 떠올랐고, 아... 제발 반지가 부셔졌으면 좋겠다고 빌었습니다.
살포시 모니터를 올려보았는데.. 화면이 안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액정이 깨졌습니다. 이 노트북은 회사 노트북이고 수령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전 ... 수습 기간이었습니다.
이제 멘붕은 조성수 멘토님에서 저로 옮겨왔습니다. 당장의 수리비가 걱정되기 시작하면서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어군요. 결국 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내게 되었지만,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기간 동안 멘티 분들에게 두 멘토의 허망한 멘탈 붕괴 일화를 선물해 드릴 수 있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