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토요일 나른한 오후였습니다. 팀원들 여럿 모여 토즈에서 모각코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다들 오랜 공부로 목이 타며 집을 가는데 멘토님의 한마디.. "치맥 하실 분,,?" 모두 번뜩하며 피리 부는 사나이의 피리 소리를 들은 것 마냥 모두가 졸졸 따라갔습니다. 그때 저는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내가 맥주를 따르지 못한다는 것을 한 번 더 깨우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참새가 어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정신 차리니 이미 들어와 있었고 심지어 복도 쪽에 앉은 저는 모두에게 맥주를 따라 배포해야 하는 위치였습니다.
하지만 해보자! 하고 따르는데 거품이 차오르면 차오를수록 한 분 한 분 저의 맥주잔을 바라보았습니다. 한 분 한 분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얼마나 부담이 되었는지 콜로세움 한가운데 맥주와 싸우는 검투사가 된 기분이었고 이러한 긴장감은 저를 더 망가뜨렸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사진이 나오게 되었고 그 뒤로 다들 모각코가 끝나면 재깍 재깍 집으로 돌아가 건강한 집 밥을 먹게 되었고 팀원 모두가 건강해져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ㅎㅎ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