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파이토치 튜토리얼 문서를 번역할지 고민하던 중에 라즈베리파이에서 실시간으로 물체를 탐지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마침 다른 프로젝트에서 비슷한걸 해본 경험이 있어서 흥미가 가길래 바로 번역을 시작했습니다. 번역을 하던 중에 opencv 파이썬 패키지를 설치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보자마자 예전에 저도 똑같은 명령어로 패키지를 설치하다가 삽질한 기억이 났습니다. opencv를 설치하는 명령어가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필수 요소만 설치하는거라 15초만에 끝나고, 다른 하나는 모든 요소를 설치하는 명령어라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물론 해당 내용을 몰라서 3일 정도 날렸었죠.
문서 내용에는 전체 패키지를 설치하도록 나와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저와 같은 삽질을 하지 않도록 “설치하는데 약 2시간이 걸리고 끝날 때까지 터미널에 아무런 내용도 뜨지 않습니다.” 라고 경고문을 주석으로 달아서 PR을 올렸습니다. 처음 PR을 올리고 파이토치 문서 담당자가 문서 작성자를 멘션하며 해당 내용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멘션을 했으니 금방 답변을 달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답변을 받는데 4일이나 걸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내가 뭔가 잘못했나?’, ‘영어 내용이 너무 어색한가?’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려서 받은 첫 답변도 제 시스템에 뭔가 이상한게 아닌지 물어보는거였어요. 이걸 보자마자 속으로 엄청 긴장했었습니다. 다행히 얼마 뒤에 저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걸 찾아서 올려줘서 안심했었습니다.
이후에는 제게 다른 명령어로 바꾸는게 어떤지 물어보길래 저도 동의하고 커밋을 수정해서 올렸습니다. 리뷰 요청하고 따봉을 받으니 정말 뿌듯하더라구요.
이 PR을 머지시킨걸 MSG팍팍 쳐서 “파이토치 튜토리얼 속 파이썬 패키지 설치 시간 2시간에서 15초로 단축” 이라고 주변에 자랑하고 다닙니다.